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수주시 부채비율 800% 육박…수익성 악화 예상

[전국뉴스 = 김진구기자]국내 10대 건설사 중 하나인 GS건설이 남모를 고민에 빠졌다. 국내 부동산경기가 좋아지면서 대다수 건설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GS건설만은 예외다.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 ‘재무건전성수익성이 해마다 악화되고 있는데다가 높은 부채비율이 기업성장에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오래 전부터 경영난을 이유로 부도설에 시달려 왔다. 처음 부도설이 제기된 때는 세계금융위기(2008) 당시다. GS건설은 투자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유동성위기로 부도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2013년에도 부도설에 휩싸이면서 하룻새 주가가 8% 하락하기도 했다. 1조원 가까운 적자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기 때문. GS건설의 극구 부인 속에 부도설이 헤프닝으로 일단락 됐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GS건설은 자본금을 확충하고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확보해 내실 있는 경영을 추구하기보다는 차입금을 통한 외적 확대를 치중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여러 사업지에서 수익을 내더라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높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수익률 하락은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결국, 돈 벌어서 은행만 좋은 일 시키는 꼴이다. 

GS건설의 부채 관리에 이상 신호가 감지된 건 2013년부터다. 수년간 부채비율을 200% 안팎으로 유지해 오던 부채비율이 임병용 사장 취임 첫해 갑작스레 293.3%까지 치솟았다. 한 번 치솟기 시작한 부채비율은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커졌다. 지난해 4분기에는 부채총계가 처음으로 10조 원대를 돌파했다. , 올해 1분기에는 GS건설의 부채비율이 처음으로 300%(306.2%)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 GS건설의 자본총계 32,920억 원이다. 부채총계는 자본금보다 3배 가량 많은 10800억 원에 달한다.

기업의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유동비율도 악화되고 있다. 유동비율은 통상 120% 이상 이면 양호하고 200%를 넘는 경우를 이상적이라고 평가 받는다. GS건설의 지난 1분기 유동비율은 114.8%에 그쳤다.

문제는 사업지가 늘어날 때마다 차입금을 호흡기 삼아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로 보면 GS건설의 매출액은 56953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높은 실적과 달리 주식시장에서는 실망감이 컸다. 5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기 때문이다.

올해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GS건설의 유동성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GS건설이 결국 회복하지 않고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대상에 포함됐을 때 그 피해가 고스란히 투자자나 수분양자들에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건설은 내실경영을 뒤로 한 채 차입금만을 늘리며 부실을 키워나가고 있다.

실제,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134주구)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KB국민은행과 8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조달 협약을 맺었다. 고금리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재건축사업의 최대수혜자는 GS건설과 조합원이 아닌 은행이 되는 셈이다. GS건설이 반포1단지까지 수주하게 되면 부채비율이 800%에 육박하게 된다. 최근 수주한 방배13구역재건축 사업도 공사비가 5,700억원에 달하는 만큼 GS건설의 부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해, GS건설이 수주한 사업지들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모든 사업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수주실적이 115,300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부동산시장 호황에 따라 어닝서프라이즈효과를 잠시 누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공권의 무리한 수주가 오히려 ()’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만을 밀어 붙인 결과, 불확실성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결국, 사업 추진 시 금융의존도가 더욱 커지고 결국 빚으로 빚을 갚는 돌려막기형태로 변질될 가능성도 크다. GS건설이 올해 상반기에도 여전히 적자행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변 상황도 녹록지 않다. GS건설이 시공했던 곳마다 부실공사로 인한 소송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반포자이의 입주자대표회의는 부실공사 책임을 물어 청구금액이 100억원에 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내달 중순쯤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 ‘반포자이를 비롯해 '연산자이', '송도자이하버뷰2단지', '일산자이', '해운대자이' 등에서 입주자대표회 등과 하자 관련 소송을 벌이고 있다.

GS건설이 참여한 개발사업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올해 3월에는 서울 방배5구역조합으로부터 재건축 시공권을 해지 당했다. , ‘부산 삼익비치재건축시공권도 금품수수혐의로 인해 계약 해지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아파트의 사업의 규모가 1조원을 훌쩍 넘는 대규모 재건축사업인 만큼 GS건설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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