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김종희 기자] 우리는 사회생활을 통해 끊임없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그들과 어떤 형태로든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누구와 어떤 인간관계를 맺는가는 실로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좋지 않은 사회 교육환경에서 나쁜 말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그 말에 세뇌되어 동화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우리가 경계하고 우려하는 바와 같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세뇌되어 새겨진 좋지 않은 나쁜 말들을 스스럼없이 쏟아 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과 관련하여 사회 교육적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많이 인용되는 맹자 (BC372-BC289)의 일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맹자가 어렸을 때, 그의 집은 공동묘지 근처에 있었다. 어머니가 아들의 노는 모양을 보니 무덤을 만들어 곡성을 하는지라 맹자 어머니는 “이곳은 아이를 키울 만한 곳이 못 된다.” 하고는 시장 근처로 이사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아들이 장사꾼의 흉내를 내므로 다시 서당 근처로 이사했다. 그의 어머니가 기대한 바대로 거기서는 아들이 어른에게 인사하고 겸손하며 예를 다하는지라 “이곳이야말로 자식을 가르칠만한 곳이구나.”하며 그곳에 정착했다는 내용이다.

▲ 김종희 기자.
“나의 격을 떨어뜨리는 사람과는 관계를 멀리하라”는 불교 경전의 가르침이 있다. 이를 달리표현하면 그런 사람과는 친근하게 사귀지 말고 피하거나 간격을 두라는 말이다. 박애주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러한 종교적 가르침이 상당한 의외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여겨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당히 현실적인 교훈이기도 하다. 실제로 우리는 일상에서 간혹 상대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왠지 모르게 얼굴이 뜨거워지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불쾌한 감정이 스쳐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은 나 자신의 격을 떨어뜨리는 인간관계를 멀리하라는 처방과 맥을 같이 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요즘 막말 행진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는 한 정치인의 행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말은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인격을 표현한다. 따라서 그 내용의 진실여부를 떠나 표현이 순화되지 않아 폭력적이고 저급하다면 이는 듣는 사람을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든다. 혹시라도 거침없이 연출되는 그의 언어적 표현이 대중의 관심과 지지를 유도하기 위한 나름의 계산된 선거홍보 전략차원에서의 연출이라면 이는 착각과 오해에서 비롯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행태인 것이다. 일반인의 바람직하지 않은 나쁜 언행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면 그만이지만, 공인의 그것은 다수의 사회구성원과 사회전체에 파급되는 영향력이 큰 만큼, 행위자는 자신의 말과 표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자중자애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형편없이 낮은 품성을 지닌 사람이 어쩌다 점하게 된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전체 사회와 구성원의 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그 행위자는 종교가 제시하는 가르침대로 사회구성인 모두에게 배척당하게 되고, 더 이상은 그 사회에서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좋은 사람과 함께 하면 마음이 유쾌해지고 정신 또한 맑아짐을 경험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좋은 사람과 어울려 화를 면하고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사는가 하면 그와 반대로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을 타락의 길로 이끄는 저급한 사람과 가까이 함으로써 자신을 스스로 불행한 환경으로 내모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를 보게 된다.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함께 있는 사람들의 격을 높여주는 지혜롭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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