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해찬 전 이사장.

[전국뉴스 = 김병주기자]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임했다.

유 신임 이사장은 15일 오전 10시 마포 노무현 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 사회 정의를 실현하도록 노력한 대한민국 지도자로 국민 마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어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며 "임명직 공직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정치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후임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

임기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재단을 유 작가에게 넘겨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유 작가는 2002년 선거부터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노 전 대통령의 가치를 가장 잘 실천하는 공직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자유 분방히 잘 지내고 있는데 무거운 자리를 맡겨 미안하기 그지 없다"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 이 일을 맡아서, 중요한 일을 보람차게 잘 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덕담했다.

노무현 재단은 앞서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유 전 장관을 이 대표의 후임 이사장으로 낙점했다.

▲ 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해찬 전 이사장.

4년반 동안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아 온 이 대표는 당직 취임 후 사임 의사를 밝히고 후임으로 유 전 장관을 낙점, 직접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가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 후임 이사장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이 대표와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경남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다음은 유시민 신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취임사 전문.

노무현재단 다섯 번째 이사장을 맡게 된 유시민입니다.

제가 준비한 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생전에 링컨 미국 대통령을 아주 존경하셨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아시는 것처럼 특정 정파에 속한 대통령이었지만 역사 안에서는 미합중국과 국민 전체의 지도자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제가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의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감당하기에 능력은 많이 부족합니다마는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평화 번영 그리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노력했던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간 많은 노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우리 이해찬 전임 이사장님을 비롯해서 여러 이사장님들과 이사님들 또 성원을 보내주셨던 후원회원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내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서 우리 재단의 활동이 우리 사회의 더 많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고 시민의 정치 참여와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뜻과 지혜를 모아 나가겠습니다.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과 서울 노무현 센터 건립 사업도 계획대로 잘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원래 여기까지 하고 끝내야 되는데 어차피 물어보실 것 같아서 조금 더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5년 넘는 시간 동안 글쓰는 사람으로 살아왔습니다.

제가 원해서 선택한 삶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글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노무현 재단은 5만이 훨씬 넘는 후원 회원들이 십시일반 보태준 정성과 돈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재단의 이사장은 보수를 받지 않고 비상근으로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저는 책 읽고 글쓰는 데 시간을 조금 덜어서 재단 이사장 활동에 쓸 생각입니다.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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