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직무 긍정률 60%대

[전국뉴스 = 이화진기자]한국갤럽이 2019년 상반기 6개월간 전국 성인 24,065명에게 거주 지역의 시도지사가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48%는 긍정 평가했고 31%는 부정 평가했으며 21%는 의견을 유보했다.

17개 시도지사 중 김영록 전남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최문순 강원지사가 직무 긍정률 60%대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지사직에 올랐다. 작년 하반기 직무 평가에서는 전남도민 중 25%가 평가를 유보했으나 이번에는 그 비율이 20%로 줄었고, 직무 긍정률은 작년 59%에서 올해 상반기 65%로 상승해 도민으로부터 신임을 얻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 국무총리가 되면서 사퇴한 이낙연 전임지사도 2017년 상반기 직무 긍정률 63%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마찬가지로 초선인 이용섭 광주시장은 16개 시도지사 중 작년 하반기 대비 긍정률 상승 폭이 가장 크다(52%→63%, +11%포인트). 현재 광주와 전남은 문재인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고 경기, 살림살이 등 경제 관련 전망 또한 다른 곳보다 낙관적인 지역이다.

이시종 충북지사최문순 강원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3연임 도지사로 큰 부침(浮沈) 없이 안정적으로 도정을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시종 지사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직무 긍정률 50% 중후반이었으나 이번에 처음 60%를 넘었고, 최문순 지사는 2017년 상반기 이래 꾸준히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송하진 전북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양승조 충남지사가 직무 긍정률 55% 내외, 부정률은 그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은 15~23%를 기록해 해당 시도민들로부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작년 하반기에도 나란히 직무 긍정률 52%로 전국 시도지사 중 차상위권을 형성했다. 올해는 긍정률이 2~4%포인트 상승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직무 긍정률 기준으로 보면 48%로 16개 시도지사 평균 수준이지만, 부정률이 39%로 높은 편이다. 3선인 박원순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직후 조사에서 향후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광역자치단체장으로 꼽혔고, 2015년에는 메르스 사태 적극 대응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전국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정적 시각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60%, 2018년 하반기 51%, 2019년 상반기 48%로 하락세다.

민선 7기 시도지사 중 14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1명은 무소속(원희룡 제주지사)이며 권영진 대구시장이철우 경북지사 등 2명이 야당인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재선인 권영진 시장의 직무 긍정률은 48%, 부정률은 31%며 초선인 이철우 지사는 긍정률 48%, 부정률 23%, 평가 유보가 29%로 많은 편이다.

작년 지방선거 직후 조사에서 향후 시·도정이 가장 기대되는 당선인으로 이재명 경기지사김경수 경남지사가 각각 1, 2위로 꼽힌 바 있다.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는 경기도민 중 45%가 '잘하고 있다', 36%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해 긍·부정률 격차가 작년 하반기 4%포인트에서 올해 9%포인트로 늘었다. 이재명 지사는 가족·개인 스캔들로도 세간에 오르내렸고 직권남용·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으로 재판 중이지만, 논란의 강도는 작년 하반기보다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지사는 일명 '드루킹' 사건에 연루되어 올해 1월 1심 실형 선고 뒤 법정구속·수감됐다가 77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 작년 하반기 김경수 지사에 대한 경남도민의 평가는 긍정률 49%였으나, 올해 상반기 39%로 하락했고 부정률은 22%에서 39%로 크게 늘었다.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작년 하반기 대비 긍정률 10%포인트 하락, 부정률 12%포인트 상승으로 변화 폭이 크다. 제주도는 재작년부터 사드 배치를 둘러싼 외교 마찰로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예멘 난민, 영리병원, 제2공항 등 첨예한 현안으로 주목받았다. 재선인 원희룡 지사는 2014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61%, 2015년 50% 중반, 2016년 50% 초반, 2017년 하반기 첫 40%대로 점진 하락했다. 다만 올해 2분기 들어서는 1분기보다 긍정률이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송철호 울산시장은 해당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 소속 후보로 처음 당선한 광역단체장이며 올해 상반기 직무 긍정률 41%, 부정률 37%로 동일하다. 두 지역 모두 작년 하반기보다 긍정률은 하락, 부정률은 상승했다.
울산은 전전임 박맹우 시장에 이어 전임 김기현 시장 직무 긍정률이 70%를 웃돌아 전국 시도지사 평가 선두였으나,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불황 장기화와 함께 2016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다. 오거돈 시장과 송철호 시장에 대한 해당 지역민의 평가를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은 긍정 평가 우세, 중도층은 긍·부정 비슷, 보수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많다.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직무 평가는 긍정률 43%, 부정률 26%로 전국 시도지사 중 중하위권에 속한다. 인천은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 행사 유치와 각종 개발 사업 추진으로 장기간 재정난을 겪으며 전전임 송영길·전임 유정복 시장 시절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박남춘 시장에 대해서는 성, 연령, 성향 등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긍정 평가가 우세해 아직은 전임 시장들보다 나은 편이다.

대통령 직무 평가는 조사 시점 이슈에 따라 크게 등락(登落)하고 전국적으로 세대별, 지지정당별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지만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는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이는 지역민들이 시도지사를 평가할 때 해당 지역 내 행정 상황을 중심으로 판단하며 중앙 정부 정책이나 여야 갈등 사안에는 크게 영향 받지 않음을 보여준다.

시도지사 평가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지속적으로 조사한 결과다. 즉 현시점이 아니라 상반기 전체 조사기간 중 시도민의 전반적 평가다. 예를 들어 권영진 대구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원희룡 제주지사는 올해 2분기 직무 긍정률이 1분기 대비 4%포인트 이상 올랐으나, 상반기 전체 평가는 1·2분기 평균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분기별 평가는 특정 이슈 영향을 가늠하는 데 참고할 수 있으며, 시도별 집계표 하단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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