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 논란…기존 고객 요청 묵살, 신규 고객 상담은 “당연히 지원”

▲ 사진= kb손해보험 홈페이지

[전국뉴스 = 김진구기자] KB손해보험이 새벽에 긴급 출동서비스 요청을 한 보험사 고객에게 “엔진오일이 없어 출동을 할 수 없다”며 기존 고객 요청을 묵살한 채, 신규 상담 고객을 유치하기에 급급한 모양새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KB손해보험측은 국내 최대 고객 기반과 지점망을 갖춘 종합 금융그룹임을 강조하며, “국민 모두의 든든한 평생 희망파트너가 되겠다”는 KB손해보험 양종희 사장의 그룹 슬로건과 상반되는 무책임한 입장을 보여 논란은 확산될 전망이다.

또한 KB손해보험측은 ‘자동차를 소유, 사유 관리하는 동안에 긴급출동서비스가 필요한 경우 긴급출동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약관 내용에도 불구하고, 고객 요청을 거절했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 기자는 지난달 8일 새벽 4시 35분경 서울에서 지방 출장을 가기 위해 자동차 엔진을 점검 하던 중 엔진오일이 부족해 KB손해보험 AS센터에 연락을 취해 긴급출동서비스를 요청했다.

기자는 “새벽에 급하게 지방 출장을 가야 하는데 엔진오일이 부족하다”며 엔진 오일을 가져다 줄 것을 요구했으나, KB손해보험 출동 담당자는 “새벽시간이라 엔진오일이 없어 출동을 못한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되돌아올 뿐이었다.

이에 “그것이 출동 서비스 업체가 할 말은 아니지 않느냐”며, “긴급 출동 차량에 항상 엔진오일이 있어야 고객 요청이 들어왔을 때 보충을 해줘야 되지 않느냐”고 항의를 했지만, KB손해보험 AS 담당자는 “새벽이라 출동을 하지 못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본지 기자는 새벽에 주유소에서 엔진오일을 직접 구입하고 보충해 지방을 다녀왔으며, 향후 KB손해보험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해당 담당자는 “할 말이 없다”며 연락을 회피했다.

본지 기자가 가입한 KB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상품설명서에 따르면 자동차를 소유, 사용, 관리하는 동안에 긴급출동서비스가 필요한 경우 제공되며, 승용차 10회(단기 3개월 초과 3회, 3개월 이하 1회)에 한해 긴급출동서비스가 제공된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보험 상품에 가입한 고객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묵살했다는 비난 여론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KB손해보험 AS 상담센터는 여전히 “특별한 자연재해를 제외하고는 긴급출동서비스는 당연히 지원 된다”고 안내하고 있어 신규 고객 가입에만 급급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기자는 6일 KB손해보험 AS상담센터 상담사에게 신규 고객 보험 약관과 관련 문의를 한 결과 “폭우와 폭설을 제외하고 특별한 자여재해가 없는 한 긴급출동 서비스는 당연히 지원 된다”고 여전히 안내하고 있어 ‘한 지붕 두 가족’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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