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주요회사 내부거래 비율 69.5%
샤니 등 4개 주요회사의 허영인 일가 지분율 평균 88.3%
오너일가의 사익추구와 경영권승계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내부거래

허영인 SPC회장[출처=SPC그룹]
허영인 SPC회장[출처=SPC그룹]

[전국뉴스=조승원 기자]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의혹으로 황재복 SPC 대표이사가 지난 3월4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뇌물 공여 혐의를 받는 황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과거 샤니와 삼립 등 서민들에게 친숙한 양산형 빵을 생산한 SPC그룹은 파리바게뜨나 배스킨라빈스31같은 프랜차이즈업을 통해 성장했다. 그러나 평택 SPL(SPC그룹 계열사) 제빵공장 직원 기계끼임 사망 사고, 샤니 성남공장 직원 손가락 끼임사고 등 SPC그룹의 차별적인 근로자 대우 문제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기도 했다.

여기에 가혹하고 불합리한 체인점 구조, 부당내부거래・일감몰아주기・부정승계 의혹 등으로 인한 검찰수사, 허영인 전 회장의 증여세 회피, 허영인 전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부회장의 액상대마 사건 등 가히 기업내・외부적으로 불법이 난무하는 상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SPC그룹은 21개의 국내계열회사와 47개의 해외계열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SPC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 허영인 일가가 보유한 비상장사 파리크라상과 상장사인 SPC삼립을 통해 나머지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형태다.

이에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SPC그룹 중 허영인 일가의 지분이 높은 샤니, 호남샤니, SPC팩, SPC삼립의 내부거래 실태를 살펴보았다. 내부거래는 경쟁사업자를 배제하여 시장가격을 왜곡시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며, 특히 오너일가 지배주주가 계열들의 부나 이익을 사적으로 빼돌리는 사익편취의 문제를 일으킨다.

나아가 오너일가로의 편법적인 부의 이전이 경영권 승계의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오너일가 중심의 회사는 내부거래를 통해 사업활동 과정에서의 비용을 절감하고, 신규 사업에 진출하거나 기존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달성하게 되며, 이를 통해 기업집단 전체의 이익을 도모하고 소속된 개별기업들의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오너일가 회사 내에서 내부거래를 통해 지원을 받는 계열회사는 스스로의 노력 없이도 비계열 독립기업보다 경쟁상 우위를 차지함으로써 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

또한 일감몰아주기나 사익편취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지배주주인 오너일가로의 편법적인 부의 이전이 경영권 승계의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따라서 오너일가 회사의 내부거래에 대해 보다 집중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이번 조사결과 SPC그룹 회장인 허영인 일가가 소유한 회사를 통한 내부거래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 5년간 평균 내부거래 비율 69.5%에 이를 정도로 주요 4개사의 내부거래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PC그룹 내 회사의 거래가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으며, 허영인 일가가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사익편취는 물론 편법적으로 부를 이전하는 행태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SPC그룹은 그간 부당내부거래・일감몰아주기・부정승계 의혹 등으로 인한 검찰수사을 받았다.

특히 SPC그룹은 68개 계열사 중에서 SPC삼립이 유일한 상장사이며 나머지 회사들은 모두 비상장으로 외부 감시가 취약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따라서 SPC그룹의 건전경영을 위해서는 내부거래가 아닌, 시장에서 공정하고 효율적인 경쟁을 통한 사업운영은 물론 대내외적으로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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